
평양 광성고등보통학교 전경
인류의 건강과 복지를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기업
Aspiring for Better Tomorrow and Healthcare
이인실 선생
해방 이후 치료제 전문 제조업체인
대한약품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우리나라 최초로 수액제를 생산함으로써
대한민국 제약사에 커다란 족적(足跡)을 남기신 선생께서는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아픔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셨습니다
참으로 의미 있는 이 기회를 빌려 대한약품공업주식회사의
설립자이신 이인실 선생의 일생과 철학을 둘러보고자 합니다
유년과 학창시절
대한약품공업주식회사의 전신인 조선약품화학공업사를 설립한 이인실 선생께서는 1910년 10월 14일 평양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독립운동가였던 부친으로부터는 국가관과 민족의식을 모친으로 부터는 이웃사랑과 헌신하는 생활태도를 몸소 보고 느끼며 유년 시절을 보내셨습니다
선생께서는 1923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초기교육기관인 평양 광성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셨는데 어린시절부터 키워온 사회 봉사에 대한 신념은 후일 선생이 소명을 구체화시키고 실천하는 바탕이 되셨습니다
광성고보 재학시절 빼앗긴 조국을 위해 불우한 이웃을 위해 헌신하셨던 부친의 타계로 충격과 슬픔은 크셨지만 이를 극복하고 더욱 학업에 정진하여 경성약전에 입학을 하면서 평생을 약업인으로 헌신하게 되는 그 첫걸음을 딛게 되셨습니다
평양 광성고등보통학교 전경
약업인 이인실
경성약전 졸업 후 선생께서는 경성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실질 적인 의학지식 및 임상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익히셨는데 이 과정을 통해 필수의약품이자 기초의약품인 수액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하셨고 이는 후일 선생께서 설립한 대한약품공업주식회사가 우리나라 최초로 수액제를 생산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성제국대학 부속병원을 거쳐 금강제약소에 합류한 선생께 서는 금강제약소에서 여러가지 의약품 원료합성 연구에 매진하셨고 그 결과로 국내 최초로 의약품 원료 살바르산 합성에 성공하셨습 니다 살바르산은 합성원료를 소분해 앰플로 포장한 후 젠바르산 이라는 상품명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당시 경성제국대 부속병원 모습
경영인 이인실
금강제약소에서 근무하시던 중 해방을 맞은 선생께서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치료제의 보급이 자신의 소명이라 여기시고 이에 1945년 10월 14일 서울시 중구 명동2가 97번지에 주사제 제조 시설을 갖추고 ‘국민보건 향상을 통한 복지국가 건설’ 이라는 설립이념 아래 현재의 대한약품공업주식회사의 전신인 ‘조선약품 화학공업사’를 창업하셨습니다
이후 1948년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면서 조선약품화학공업사도 상호를 대한약품화학공업사로 변경하면서 일찍부터 꿈꾸었던 뜻을 펼치고자 심혈을 기울이셨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이 닥치면서 함께 뜻을 같이했던 동지들마저 떠나가는 아픔까지 겪으셨지만 선생은 그럴수록 더욱 회사 일에 매진하시면서 회사를 안정시켜 나가셨습니다 그런 선생의 노력은 6.25 전쟁이라는 비극으로 다시 한번 좌절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전란을 피해 군산에 자리를 잡은 선생은 군산시 영화동에서 전쟁 으로 중단되었던 사업을 재개하게 되셨고 바로 17년 군산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과거 ‘조선약품화학공업사’ 가 있었던 위치의 현재모습
선구자 이인실
군산에서 또 다시 뜻을 세우신 선생께서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수액제를 생산할 결심을 하셨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우선 시급한 것이 바로 기초의약품이자 필수 의약품인 수액제였기 때문입니다
수액제 제조라는 마음은 굳혔지만 전쟁의 여파로 더욱 열악해진 약업환경에서 수액주사제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일반유리병도 귀하던 시절에 수액주사제용 유리용기와 같은 특 수한 재질의 유리병을 구하기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필요하면 구하고 없으면 직접 만들겠다는 선생의 도전 정신은 한국특수초자공업사의 설립을 통해 수액용 유리병의 직접 생산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수액제 생산이라는 성과를 이루셨습니다
수액제 생산에 성공한 선생께서는 다음 단계로 수입에 의존하던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포도당과 과당을 함유하는 당질 보급을 위한 전화당 수액인 ‘인베톤’ 생산에 성공하게 되면서 수액제 역사를 선도하게 되셨고 이후 추가로 생산하게 된 제품 들로 링겔주사액 당링겔(하트만액) 5% 포도당주사 멸균생리식염 주사용증류수 등이 있습니다
초기의 유리병 수액제
인간 이인실
선생의 경영이념은 한마디로 ‘솔선수범’과 ‘사랑’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유년시절부터 솔선수범 하시는 선생의 생활은 조선약품화학 공업사를 설립하신 이후에도 계속되셨고 누구에게나 권위적으로 대하시는 법 없이 인자하신 미소로 항상 직원들과 함께하시는 모습과 스스로 책임을 지려고 하셨던 변함없는 선생의 자세는 오늘에까지 계승되어 대한약품공업주식회사의 기업문화이자 경영이념으로 승화되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시작된 군산생활은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지만 선생께서는 내일을 위해 서울로 돌아가겠다는 계획을 세우시고 준비를 시작하셨습니다 모든 업무를 군산에서 총괄하던 방식에서 영업본부를 서울에 두고 군산에는 생산공장을 두는 체제가 되었습 니다
영업조직을 재정비하고 수유리에 회사 부지를 마련하면서 서울과 군산을 오가시면서 이전준비를 진두지휘하셨던 선생은 계속 되는 격무에 몸도 마음도 지쳐가셨지만 피곤하다는 내색조차 없이 감내하시던 중 1963년 안타깝게 우리곁을 떠나셨습니다 갑작스런 이별은 너무 아쉬운 일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에서 모든 것이 불가능하게 생각되던 그 여건 속에서도 오로지 평생을 국민보건 그 뜻만을 위해 스스로 험난한 길을 택하셨고 평생을 도전하고 고난과 역경을 헤치며 그 뜻을 지키셨던 진정한 약업인 이었기에 갑작스런 비보는 더욱 크게 느껴지는 슬픔이었습니다
선생의 삶을 돌이켜보면 최초의 수액제 생산 최초의 원료합성 이라는 업적과 더불어 그토록 소망하던 국민보건을 위한 그 험난한 여정을 스스로 선택하셨고 짧은 삶 동안 오직 그 길을 고집하 시고 지켜 온 진정한 약업인이라 할 것입니다
군산 자택에서 이인실 선생